바트 어만은 부루스 메츠거의 뒤를 이어서, 신약 사본학의 대가의 맥이 무엇인가를
"논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 <성경: 왜곡의 역사> (사실, 이렇게 번역한 것도 참 용감하다고 하겠다....)에서
저자는 특별히 기독론과 관련해서 원시교회 이후의 사본의 변천사를 추적하면서,
이단적이라고 생각되는 사상에 대한 반응으로서,
교리화작업을 서서히 시작했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그러한 맥락이 이 책에서도 다르지 않게 진행된다.
물론 <잃어버린 기독교>가 먼저 나온 책이다.
점차 한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것을 보면, 어만의 영향력이 넓혀지는 타이밍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정경이외의 고대문헌을 차분하게 소개한다. 어쩌면 너무나 주변적인 것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왜 이리 지리하게 설명하려는걸까?'라고 물어볼 정도이다. 그러나 저자는 반문한다. 사실 이것은 우리에게 지리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잊혀진 다양한 기독교들'일 뿐이다! 라고 말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영지주의의 기본정신-간단명료!-을 얻게 되고, 그러므로 교리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논리도 엿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철두철미하다고 생각해왔던 모든 것들, 성서적(어느 성서적?)이라고 주장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서, 그 배경에 '전통/집단'이 있었음을 깨닫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책은 독자들의 신앙적인 자리를 잘 보여주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근본주의적인 자리에 있음을 느끼고 불편함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을 사람은 근본주의자는 아닐 것이다....)
종교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신앙이라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을 급조한 것인지... 오자도 많고, 문제 투성이다...
(59페이지에 의하면, 예수는 베드로가 죽였단다.... 이런 실수는 곳곳에! 등장한다!!!!)
이런 것만 빼면(디지털 시대에도 번역하나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 이 책의 본질은 최고 5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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