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구약 성서 336

뉴노멀에도 지켜야할 것: 학개와 스가랴의 편집자에게서

코로나19는 세상을 바꾸었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세계관을 '뉴노멀의 시대'라고 부른다. 아마, 인간이 좀 더 개인화되고 인터넷에 관계하는 시대, 사회집단은 좀 더 배타적이거나 순혈주의적으로 '무'관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형이상학적으로(혹은 종교적으로), 일종의 '신정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 던져질 것이며, 자신 만의 대답을 이미 가지고 있는 지성인과 종교인과의 괴리는 저마다 공허한 메아리만 남기게 될 것이다. (결국, 또 한 번의 묵시론적 세계관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낙관적으로 생각해서) 일단, '뉴노멀'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복의 시기를 준비하며 지내는 새로운 사회적 질서라고 할 수 있다. 성서에서도 그러한 시기가 있었다. '포로후기'가 일종의 '뉴노멀'의 시대..

일곱 날의 빛(사 30:23-24, 26)

============================================== "Assyrian administration was essentially a system for the collection of tributes." Mario Liverani, The Ancient Near East 2011: 506. "The economic relationship of the Assyrian metropole, particularly the court and the provinces under its control, was largely parasitic." Leo G. Perdue, Israel and Empire 2015: 45. "필경은 위에서부터 성신을 우리에게 부어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

Rainer Albertz의 '개인적 경건'

Rainer Albertz는 '개인적 경건'을 다루면서, 특별히 시편에 들어있는 이름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경험적인 신앙의 표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과 구속사와 같이 '신학적' 숙성이 반영된 이름들이 아니라, "가정의 기초적인 관계와 경험들에 의해 깊이 만들어진 인격적 경건"의 표현들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야훼'나 '엘'의 신명이 각각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가족적 표현[아브/아흐/암/함]이 3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Within personal piety the individual's close relationship to God was understood to be founded not on history, be it Israel's deliverance from Egypt o..

"공짜는 없었지만, 역사는 평가한다."

"공짜는 없었지만, 역사는 평가한다." 기원론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곤 하듯이, 다윗이 인구조사를 한 이후 결국 예루살렘의 타작마당을 구입한 일에서, 생각해볼 것들이 있습니다. 삼하 24장의 기록은(7세기 Dtr) 후기페르시아시대에 기록된 역대기(대상 21)에, '창대함'을 보여줍니다: 인구조사는, 비록 유다가 3만이 줄긴했지만, 온이스라엘이 80만에서(삼하 24:9) 110만으로(대상 21:5) 증가되었고, 토지구입대금 '은 50세겔'은(삼하 24:24) "상당한 값(full price, 대상 21:22,24 // 창 23:9)"을 치겠다는 말과 같이 역대기에서 '금 600세겔'로 훌쩍 뜁니다. 아무래도 역대기 기록자는 야훼께서 다윗을 '충동질'했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

고대이스라엘의,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고대이스라엘의,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B]oth kings - Jotham and his son Ahaz - were responsible for two new construction efforts connected with the Jerusalem Temple: a new gate and a new alter. ... Without these two preliminary architectural steps, the centralization of the cult, which had probably been enforced by King Hezekiah and reenacted again by King Josiah, could not have been contemplated." Andre Le..

서구의 편견을 빼고, 고대종교를 접근하다.

역시 서구의 편견은, 신학이해에도, 깊이 뿌리 박혀 있다. 소위 (페르시아 시대를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는) '엘리트적 종교인들'에 의해 나타난 사상적 혹은 당위적 편견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제 고고학을 위시한 사회과학의 결과물들을 통해 고대사회의 현실을 밝혀내고 있다(라이너 알베르츠와 같이 관념적인 종교이해가 아닌, 복합적인 사회인식에 기반한 접근이 대안이 된다): "[I]t seems prudent to abandon the categories of 'popular' religion and 'official' religion altogether, and instead to distinguish between biblical portrayals of the religious past on the one..

고대 셈족어권의 '왕권'과 종교

고대 셈족어권의 '왕권'과 종교에 대하여, 우가릿 신화문헌을 기초로 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고 나선 Nicholas Wyatt (2010: 61-81)는 이렇게 말합니다: "One of the great benefits of the Ugaritic evidence is its window into the ritual life of the king, of which we catch only glimpses in the biblical material. ... [W]e should start from the realities of ancient practice. ... While there has always been a body of scholarship, usually characterized as d..

삼손, "우리들의 일그러진 두번째 영웅"

사사기가 전달하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두번째 영웅"은 삼손입니다. 기드온의 분량과 맞먹을, 아니 오직 삼손만이 탄생과 죽음이 언급되어 있으니, 더 많은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삼손은, '자기존엄성'이 낮았던 기드온과는 달리, 지나치게 높은 '자기존엄성'을 가졌던 인물입니다. (수많은 사사들 중에서 탄생과 죽음의 기록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높은 정체성을 비꼬는 식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자기존엄성이 높은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생각과 결정이 마치 하나님의 것인양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본래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된 삶을 '대표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레위인의 경우와는 달리, 일반인이 하나님께 구별된 삶을 원하는 경우 민수기 6장이 제시하는 것처럼 '나실인법'을 지키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부정한 것(술 포..

사사기, 영웅전승

각 지역의 영웅전승이 유다 왕실서기관에 의해 편집된 사사기는, 그 역사적 진실과 함께 기억과 해석으로 내려온, '하나님이 없었던' 이스라엘의 과거에 대한 비판적 혹은 미래적 시각을 제시해줍니다. 비판적이라 함은 "지도자(삿 1:1; 21:25)가 없었을 때" 한민족이 어떻게 무너져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미래적이라 함은 "(무너져감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야훼께 전심으로 나아온다면(삿 2:18)" 야훼 하나님은 사사를 통해 구원하심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신명기적역사가의 신학의 눈으로 볼때, 예루살렘의 중앙왕실의 신적 통치가 없던 과거는, 비록 각 지역의 대표적인 영웅들의 활동(전승)이 있었음에도, 사실 그것들은 임시적이며 한계가 있음을 의도하고 있는 것입니다(삿 2:19이 잘 보여주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