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1918 사상초유의 사건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거리에 돌아다닐 수도 없고, 지구적으로 모든 움직임이 멈추는 그런 사건 말이다. 그런데, 100년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펜데믹 1918'이 그걸 말해준다. 펜데믹이란 말은, 질병이 지구적으로 대유행하는 현상을 일컫는, 매우 비정상적이며 극히 제한된 용어임에 틀림없다. 범지구적 위기를 나타내는 부정적 인식을 조장할수도 있어서인지, 세계보건기구는 이 용어를 보수적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계를 초월한 조건 아래에서, 인식은 현상을 지배할 수 없다. 지구적 유행병은 엄연한 현상이고, 이제 우리의 인식은 그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