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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1918

펜데믹 1918 사상초유의 사건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거리에 돌아다닐 수도 없고, 지구적으로 모든 움직임이 멈추는 그런 사건 말이다. 그런데, 100년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펜데믹 1918'이 그걸 말해준다. 펜데믹이란 말은, 질병이 지구적으로 대유행하는 현상을 일컫는, 매우 비정상적이며 극히 제한된 용어임에 틀림없다. 범지구적 위기를 나타내는 부정적 인식을 조장할수도 있어서인지, 세계보건기구는 이 용어를 보수적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계를 초월한 조건 아래에서, 인식은 현상을 지배할 수 없다. 지구적 유행병은 엄연한 현상이고, 이제 우리의 인식은 그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펜데..

Greenland (2020)

대재앙의 자연재해에 직면한 한 가족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IMDb) 생존은 요즘 시대의 키워드이다. 경제성장과 그로인한 문화의 축적이 (다소 낯설다고 느껴졌던) '웰빙(well-being)'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빛냈던 시대가 그리 먼 것도 아닌데, 이젠 '저스트빙(just-being)'으로 규정할 수 있는 또하나의 존재의 방식이 생겨났다. '생존'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이유는, 우리의 환경이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는 (나중에 말하겠지만) 인간중심적 사고의 오류라고 하겠다. 그러한 오류에는, 기후변화 혹은 전염병, 그리고 우주적 파멸이다. 영화 그린랜드는 "대재앙의 자연재해에 직면한 한 가족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라고 요약할 수 있다. 충실한 건설업에 종사하는 주인공(제라드 버틀러)은, 별똥..

뉴노멀에도 지켜야할 것: 학개와 스가랴의 편집자에게서

코로나19는 세상을 바꾸었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세계관을 '뉴노멀의 시대'라고 부른다. 아마, 인간이 좀 더 개인화되고 인터넷에 관계하는 시대, 사회집단은 좀 더 배타적이거나 순혈주의적으로 '무'관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형이상학적으로(혹은 종교적으로), 일종의 '신정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 던져질 것이며, 자신 만의 대답을 이미 가지고 있는 지성인과 종교인과의 괴리는 저마다 공허한 메아리만 남기게 될 것이다. (결국, 또 한 번의 묵시론적 세계관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낙관적으로 생각해서) 일단, '뉴노멀'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복의 시기를 준비하며 지내는 새로운 사회적 질서라고 할 수 있다. 성서에서도 그러한 시기가 있었다. '포로후기'가 일종의 '뉴노멀'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