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개론서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개론서는 너무 고지식하거나(앤드류 힐과 존 윌튼의 [구약개론], 트램퍼 롱맨과 레이먼드 딜라드의 [최신구약개론(한국사람들이 '최신'을 너무 좋아하는 것을 출판사가 악용하고 있다)]), 역사적인 역추적에 너무 힘을 빼서 개론서를 넘어가는 수준이거나(버나드 앤더슨의 [구약성서이해], Cyrus Gordon [The Bible and the Ancient Near East]), 비평적인 이슈들에 매달리고 있거나(오토 카이저의 [구약성서개론])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런 책에 시달렸던 분들이라면, 이 책은 참 괜찮은 책이다.
저자의 기존 해석학적 달관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던 2005년 책(The Bible after Babel)의 깔끔함이, 바로 이 [히브리 성서 개론]에서 나왔음을 엿볼 수 있었을 정도였다. 그만큼 저자에게 기존의 비평적 학문의 경향성은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어떠한 기준(앞선 책들이 선택했던)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두껍기 때문에, 읽기 쉽지 않은 책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읽게 된다면, 공백이 채워지는 '신선한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아마도 21세기의 개론서는 어떠한 형식에 매이지 않는(이미 너무 널려있기 때문에), 독자의 필요를 채워주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는 것 같다(그럼에도 '개론'이라는 이름을 붙여야만 장사가 될 것이므로). CD-Rom 자료도 첨부되어 있기 때문에, 책으로 접할 수 없는 자료들도 얻을 수 있으며, 계속된 연구를 가능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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