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독서] 좋은 책 이야기

존 하워드 요더, [예수의 정치학(2007)]

진실과열정 2007. 11. 3. 14:30

 John Howard Yoder(December 29, 1927 - December 30, 1997)

 

존 하워드 요더(Yoder)라는 이름은, 전세계의 주요 학자들의 저작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물론, 이름순에 의해서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의 영향력은, 아니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다이 기사의 전설적인 스승 '요다(Yoda)'를 빼놓을 수 없듯이, 신약의 윤리 연구에 있어서, 그리고 그 실천에 있어서 요더를 빼놓을 수 없다.

   책 제목(예수의 정치학, The Politics of Jesus)은 그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선언임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그동한 편집비평에 의해 '복음서(저자, 혹은 후대)의 정치학'으로 연구되었던 것이, 실제적 역사의 예수를 선언하면서, 복음서가 그리고 더 나아가 신약 성서의 메시지가 예수 자신의 메시지에 그 기원이 있음을 설파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저자는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예수의 사역이, 초대 교회의 투영된 예수상이 아니라, 더군다나 더 후대 교회의 내면적 영성화로 개념화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한다. 

 

   사실 저자의 연구(주석이라기보다는 개론적일 수 있겠지만)로 본문은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열게되었다. 때로는 자세하게 또 때로는 연구의 여지를 남기면서....(이것이 우리의 몫이다. 최근 N.T.라이트의 역사적 예수 연구도 요더의 목소리가 공명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특별히 '세상의 권세'라는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의 예수의 정면 대결의 방식으로서의 십자가라는 해석은 (물론 핸드리쿠스 벌코프의 견해를 상당히 끌어쓰고 있기는 했지만,) 탁월했고, 이후에 바울과 초대 교회가 보여준 세상을 향한 신앙의 소신을 해석하는 것도 놀라울 따름이었다.


   결론적으로 저자에 따르면, 예수의 정치학은 무폭력적 저항성으로, 이는 바울과 초대 교회에서도 전수되어진 살아있는 신앙의 전통이다. 이것이 한편으로는 2000년전의 간디로 오해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점이라면, 저자의 해석은 작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 좋은 점은 개정판에 나름 새로운 글을 덧붙이는 저자의 자상함이라고 할까...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는, 소장가치가 있는 좋은 책이다! 둘째 아이 '새은'이를 얻으면서 함께 읽었던 책이어서 깊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예수가 형이상학의 옷을 벗고 진짜 인간으로 경험되어지는 것 만큼 놀라운 은혜은 더 없기 때문이다.

2007. 11. 3.

진실과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