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독서] 좋은 책 이야기

개리 윌스, [성 아우구스티누스(2005)]

진실과열정 2008. 3. 10. 17:21
지은이
출판사
푸른숲
출간일
2005
장르
전기
책 속으로
어거스틴으로 보다 더 잘 알려진,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논픽션적 서술이다. 어려서부터 탁월한 깨우침을 통해서 고대철학사조를 두루 섭렵한 어거스틴의 일대기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게 방탕자라고 매도할 수 없는 절제된 삶에서, 비록 오늘날의 아프리카 출신으로서 변방의 이단아로 자신의 인생을 시작했지만, 위대한 만남들을 통해서 반대로 그 위대한 만남들의 이별을 통해서 인생의 성찰과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남은 일생은 자의반 타의반 시골의 주교로서 활동하면서, 당면했던 이단사상들을 처리하는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나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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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600년 이전의 사람의 삶과 사상이 오늘날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러나 '어거스틴'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거성'임에 분명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자들이 어거스틴에 대해서 무엇을 알아야 하며, 무엇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인가를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한편에서는 성적인 방탕아로, 또 한편에서는 초월적 경험(은총)에의 산증인으로 극명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 저자는 잔가지들을 과감히 무시하면서, 어거스틴 찾기를 시도한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어거스틴은 언어의 마법사이다(138). 질문을 통한 사고의 발전에 자유스러웠던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데(67), 이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순간이다. 저자는 어거스틴의 목회자로서의 훌륭했던 삶을 제시한다. 과거의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한 남자가, 운명적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영혼을 위해서, 자신의 차원 높은 사유의 과정들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쉽고 간략하게 그러면서도 언어의 마법을 통해서 재미있게(136!) 설교하려했다는 분석은 마음에 오래 남는 부분이다(139).

 

"그는 성서의 말씀을 열심히 따르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죽었다. 그는 평생 동안 말의 궁전을 짓고 그 안에 살았다. 수사학에 반대하는 수사학자였던 그는 사람들이 말하거나 쓰는 모든 말(심지어는 정신적으로 표현된 것도)을 곰곰히 생각하였으며, 말을 너무나도 사랑하였기에 말을 버릇없게 만들어서 때로는 인기를 얻기 쉬운 방식으로 말들이 그에게서 까불며 흘러나왔고, 말들이 서로 엉기기도 하였고, 때로는 심한 의미의 무게를 짊어지기도 하였고, 또 때로는 멋대로의 메아리나 운율을 담고 부글부글 방울처럼 올라오기도 하였으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 심오하거나 장난스러운 그 모든 말들이 - 특별한 직접성으로 다가오게도 만들었다." (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