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컨트롤러'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원래 제목은, The Adjustment Bureau이라고,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단어들의 조합이라, 조금 B급 냄새나지만, 익숙한 한국식 제목으로 바꾸어 놓은 듯 하네요. 간단히 말해, 대통령을 꿈꾸는 맷데이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을 경험하고는, 자신의 계획된 운명에 저항한다는 내용입니다. 어쩌면 하이퍼칼빈이즘에 대한 휴머니스트적 로맨스라고 볼수도 있구요. 매트릭스의 또 다른 세계를, 특수모자를 쓰고 오른쪽으로 문을 열면 된다는, 황당하지만 단순하게 설정한 컨셉은 경쾌하네요. 약간 아쉬운 건, 사실 반전없는 영화란 상상할 수 없는지라, 마지막에 (코미디는 아닐지언정) MIB와 같은 거대세계의 풍자, 혹은 인셉션과 같은 열린엔딩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계몽적으로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진실과열정(20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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