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주먹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올해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영화죠.
영화 포스터만 보아도, 혹시 '친구'와 같이
나이든 중년들을 위한 영화는 아닌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황정민이란 검증된 영화배우에, 듣기론 인터넷 만화에서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 하길래,
런닝타임이 상당히 길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음. 재미있게 보았다라기 보다,
많이 슬프게 보았습니다.
나의 18살은 어떠했는지 몹시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과거는 참으로 많은 얼룩들이 남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상처와 영광으로 자리 매김한 발자국들을 돌아볼때,
영화는 그 소재는 독특했지만, 그 주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별히, 폭력의 희생이 된 딸 아이 앞에서,
본이 되지 못해 너무나 미안해 한 아빠의 모습은 가장 슬펐던 장면입니다.
80년대를 기억하면서, 경찰이며, 스포츠며, 어느 분야에서건
어른들이 어른으로서 살아주지 못했다는 고발의 장면도 슬픔이었고,
한 세대가 지난 오늘날에도,
지금의 어른들 역시 바른 어른으로 살아주지 못하고 있기에, 더 슬펐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내 생각에 강우석의 영화는, 투캅스의 낭만을 지워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비열한 현실이지만,
영화에서, 그렇지요, 바로 영화에서만큼은 무지개를 보는 것이
영화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 내내 슬펐는데,
마지막 장면에선, 웃었습니다.
80년대 친구들이 기억이 납니다.
나의 돈을 뺏어갔던 녀석들,
내가 괴롭혔던 녀석들,
체육복을 빌려주고 빌려받으며 지냈던 그 친구들을 기억해봅니다.
아직도 18살로 살려고 하는 숨은 자아를 발견하며,
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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