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의 가치는 생명력에 있다. 이것은 땅의 것을 버리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며,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는' 투쟁이다. 54년 10월 글라우디오(Claudius) 황제가 '신의 아들, 세상의 통치자'라는 '복음'을 공표했을때, 바울은 꿈틀거리면서 로마서를 시작했을 것이고(롬 1:3-4), 69년 베스파시안이 (플라비안 가문의) 새로운 황제로 즉위하면서 제국에 '복음'을 선포했을때, 무명의 마가는 진짜인 '반-복음'을 쓰기 시작했을 것이다(막 13:10; 14:9). 물론 제2이사야(52:7)와 제3이사야(61:1-11)의 '복음' 역시 이 맥락에서 그들의 모델임은 틀림이 없다.
추수감사로 시작된 이곳에는, 또 다른 복음이 휩쓸고 있다. 성탄절에 절정을 이루는 한달간의 '세일'이 그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 복음을 자랑한다: 여기가 이것이 싸고, 저기가 저것이 싸대요. 물질은 쌓아둘 곳 없을만큼 늘어만가서 우리의 공간을 침해하며, 소유는 손에 쥘 수 없을만큼 커져만가서 다른이와의 만남을 방해한다. 이 시대는 과연 '비싼 복음'(막 8:34)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진실과열정(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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