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영화] 시네마 인 커피

타짜: 스피드에 눌려버린 도박의 스릴

진실과열정 2007. 2. 28. 12:32

 

너무나 뒤늦게 타짜를 DVD로 봐버렸다.

[마라톤] 초원이의 미소를 연발하는 조승우의 변함없는 마스크에 2시간이 느끼했지만,

워낙에 조연들의 인해전술로 무장한 탓에 양념맛만 진하게 뭍어버린듯하다.

 

언제나 비밀은 [싸움의 기술]에 있는 듯하다.

백윤식만 만나면, 누구나 달인이 된다.

이렇게 '산신령'을 만난다는 오래된 이야기의 소재가 21세기에도 여전할 것 같은 암울함...

([스타워즈]도 그러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우리 인생이 내 삶을 바꿔줄 그 어떤 형식으로든지의 '산신령'환상에 대한 상업주의의 반영이 아니겠는가!)

 

도박을 하는 사람은 과연 도박(승부?) 자체를 위해서 화투를 잡을까?

아니면, 돈을 위해서 화투를 잡을까?

관객으로서 영상에 뿌려진 돈은 우리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러나 영상안에서의 '그 사람'들은 돈을 철저하게 '현실에서와 같이' 목숨처럼 여겨야했다.

이러한 돈에 대한 애절함이 없는 것이,

할리우드식의 [칼라오브머니(1986)]가 되어버렸다(시종일관 톰크루주의 썩소가 조승우의 그것과 감히 비교가 되겠는가!).

장편만화를 다큐멘터리식으로 압축해서(2시간20분!) 스피드를 주려다가 눌려버린 도박의 스릴과 땀내가 아쉽다.

 

나같으면, 조직애들풀어서 입구확실히 막고

곤이를 묻겠다. 게임에서 비록 곤이가 어떠한 방법으로 이겼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귀는 그런 캐릭터임이, 장례식 무덤에 국화꽃 던지면서 풍기더니만...

 ([달콤한인생]의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무튼 내가 전혀 모르는 화투장들이 서로 자기가 높다고 열을 내는 것을 보고

'이거 최소한의 기본은 있어야 되는거 아냐?'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같은 그림맞추는 것은 자신있어도, 그림으로 숫자까지 생각하는 것은 내겐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