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하늘누림이야기]

10월엔 몸이 변한다.

진실과열정 2005. 10. 18. 11:01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참으로, 우리 사람들은 직설적이지 못한 동물이다.

자신들의 변화를 자연이나 다른 생명체에 빗대어서 표현하기를 좋아하니...

 

10월이되니,

몸이 변한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를 나의 몸은 긴장하고 있다.

 

(그렇게까진 필요없다고 느껴지지만)

나의 생각과는 반대로,

밥이 땡기는 이유가 겨울을 준비하려는 본능에 충실하려는 것일지도..

 

가을은 독서인비(讀書人肥)의 계절일 것이다.

신학에 관련된 여러 글들을 읽고 고민하다 보면,

학문함의 즐거움과 그 끝없는 세계에 놀라기까지 한다.

 

나를 지으신 분이

야웨라는 사실에서 시작하여,

그 분의 이름을 부르는 전율이 감동이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재구성을 통해서,

다윗왕조가 3대가 가지 못해서,

북이스라엘왕조에 예속된 채로 끌려갔다는 것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

 

성서가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신앙으로 포장된 이데올로기의 목소리를

여러 차원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불행한 것일까..

 

어쩌면, 이는 동굴우상의 일종일 수 있다.

아무튼, 부활을 목도한 사람들은 말릴 수 없는 증거자가 된 것처럼

성서를 연구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증거에 정직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종교다원주의를 저주하는 교회만큼

다원주의를 표방하는 세계는 없는 것 같다(이것이, 사람의 천고마비이다).

 

물론, 구원관에 있어서는 교회는 일치하며,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삶에 관련된 다른 부분들은 서로 너무 다르지 않은가?

플라톤의 영육이분법에 기초하여, 안전한 부분들(?!)은 다원주의의 절정으로 산다.

 

이는 단적으로 성서를 영해하는 사람에서부터(다니엘서의 풀무불이 핵폭탄이 되는 건...),

문자 그대로 2층에 예배당을 세울 수 없다(출 20:26)는 사람까지..

권력의 하녀가 되었던 중세교회의 어두운 그림자의 단면이다.

 

그렇다고,

표준적인 단하나의 해석이란 불가능하며(성서의 기록,편집,보관 역사 자체가 이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다양한 해석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 해석에 대해서,

건강한 비평이 교회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불량음식을 입에 넣으면, 혀가 감지하고 내 뱉듯이...

 

강정구 교수의 역사해석 역시,

건강한 사회가 보여야할 반응은

중세의 마녀사냥식의 무차별적인 학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10월엔

몸이 변한다.

몸만 변하나... 생각도 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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