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r2에 해당하는 신명기 30장 1-10절의 말씀은, 하나님의 진짜 마음과 그 가운데 율법의 위치를 재조명시켜준다. 하나님의 마음은 패역한 백성의 멸망이 아니다(겔 18:23). 설령 최종심판인 '포로생활'을 한다 할지라도(3절), 그 가운데 말씀(1절의 맥락에서는 '율법책')을 깨닫고 마음을 돌이킨다면(2절), 하나님도 '마음을 돌이키시며' 또한 흩어진 백성들을 모아 다시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3-5절). 이제 하나님은 할례라는 외형적 흔적으로 계약백성을 삼지 않고, '마음에 할례를 베푸셔서'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할 수 있게 하신다(6절; 참고 렘 4:4->렘 31:33). 이제 회복을 향한 하나님의 의지를 깨달은 백성은 '돌아와야' 하며, '율법책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9-10절).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서 그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할꼬 할 것이 아니요,
이것이 바다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바다를 건너가서 그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할꼬 할 것도 아니라.
오직 그 말씀이 '네게 심히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신 30:11-14)
그러므로, 신약성서에 들어있는 반유대교 정서를 정확히 꼬집은 샌더스의 도움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본질적으로 허술한 교리의 구멍들을 메꾸려는 노력보다, 1세기 팔레스타인 유대교의 역사적 현장을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효한 과제이다(E.P. Sanders 1985: 33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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