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신약 성서

야고보서

진실과열정 2013. 11. 14. 00:10
야고보서를 좋아합니다. 초대교회의 기둥(갈 2:9), "의인" 야고보의 전승이 생생하게 들어있는 '짧은' 말씀입니다. '원조, 거지들의 아버지'였던 야고보의 세계관을 확실하게 알 수 있지요(약 5:1-5; 1:11). 은혜롭게 하고자 알레고리를 말하는 것도 아니며, 막시즘같은 격한 운동도 야고보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야훼 하나님의 정의 아래에서, 과연 세상은 공평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5:6).

야고보는, 아주 짧은 시기 동안, 부활-승천하신 예수님의 뒤를 이어 초대교회의 영향력있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물론 초대교회의 역사는 소위 말하는 예수님과 혈연관계가 있는 사촌들에 의한 교회정치체제가 존재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야고보는 초대공동체가 당연히 생각했던 '다윗 왕조의 부활 염원'을 힘입어 어쩌다보니 수장의 자리에 올라선 것은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야고보가 예수님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1:25).

베드로가 로마교회에서 활동을 하고 본의 아니게 이후의 가톨릭의 시조가 되어버렸으며, 바울이 이방인교회를 중심으로 '탈 유대교적 복음'을 전하면서 개신교의 시조가 된 것과 비교할 때, 야고보는 그야말로 교회사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잊혀진 의인이며, 묻혀진 신학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이 지점에서, 야고보가 주목을 받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초대교회의 기둥으로, 베드로와 바울에게 유일하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그런 사람(행 12:17; 15:13; 21:18).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의인 야고보"가 64년 즈음에 순교를 당하게 되고, 66년 예루살렘은 로마에 항거하여 일어나며 결국 70년에 예루살렘은 멸망합니다. (물론 이 둘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여기에서 놀라운 점은 (요세푸스를 포함한) 후대의 교회역사가들(유세비우스, 오리겐, 제롬)은, 예루살렘 멸망 이유를 다름 아닌 "야고보"의 죄없는 죽음 때문이었다고 해석했습니다.

베드로와 바울 사이에서 야고보의 존재를 다시 조명하는 일이, 비록 현재 우리가 어느 선에 있는지를 확신하고 또한 만족하고 있는 것에 다소 위협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시작 지점에서의 과오를 보다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측면에서 정말 시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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