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끌레브노, 새로운 성서읽기, 김명수 역(서울: 한국기독교장로회 신학연구소, 1997)
저자는 실사적 읽기를 제창한다. 이는 유물론적 읽기의 다름이 아닌데, 특히 경제, 정치, 이데올로기라는 세가지 차원의 읽기를 강조한다. 왜냐하면, “문서의 기능에 대해 분명하게 해줄 것이 바로 문서화과정이기” 때문이다(p. 31). 그는 구약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신약 특별히 마가복음을 중심으로 유물론적 읽기의 실재를 보여준다.
J와 E의 등장에 대해서, 솔로몬의 정권 합리화(J) 과정을 거쳐, 솔로몬 이후 ‘준 아시아적 사회’(p. 53)로 후퇴한 북지파의 소외감이 850년경 E문서로 나타났다. D와 P에 대해서, 경제-정치-이데올로기가 각각 ‘식량-인간-종교적신학’의 층위로 구성되는 북예언자 무리의 역사적 관점(D)이었던 ‘선물체계’가 바벨론 포로들의 유다주의 중심의 ‘상품-인간-이념’이라는 ‘정결체계’의 강자논리(P)에 복속되었다. 이는 예언서에 있어서 예언자적 전통(D)이 현실에 적용되어질 수 있게 다듬어진(P) 셈이다(p. 78). 마가복음에 대해서도 저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있어서, 경제, 정치, 이데올로기의 세가지 차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동안 교회안에서 ‘양같은’ 온순한 성도들로 제한시키는 도구로 전락했던 성서가 이제는 세상으로 활짝 나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이들, ‘선각자’인 셈이다.
2005. 9. 20
'Culture > [독서] 좋은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수감사절의 그늘 (0) | 2005.11.27 |
---|---|
책 싸게 사는 것도 기술이다. (0) | 2005.10.11 |
도날드 휴즈, [고대문명의 환경사] (0) | 2005.10.08 |
유지미, [성전과 경제:마가공동체의 사회경제 전략] (0) | 2005.09.14 |
존 리치스, [성서란 무엇인가] (0) | 2005.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