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성서 연구 개론

새로운 '95개 반박문'

진실과열정 2020. 6. 8. 11:24

몇 분에게서 "표준화된 번역의 등장으로, 더 이상 논쟁거리를 만드는 '다른 읽기'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들었다. 현장의 생존을 위해, 학문의 생리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듣고 넘겼다. 이젠 '95개 반박문'은 나올 필요가 없다는 정치적 선언이다.

 

네일 엘리엇(Neil Elliott)은 미국을 '고백적 상황(confessional situation)'이라고 진단했다(Liberating Paul 1994: 86). 다시 말해서, 그는 "기독교적 메시지에 대해서 모두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한사람도 예외없이 그것을 찬동하는 것만 남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신앙공동체에서 제외될 뿐이다"라고 로버트 브라운(Robert McAfee Brown 1989)을 인용한다(p. 86). 한 마디로, 신앙은 내편과 네편을 나누는 '리트머스 종이'로 기능할 뿐이다.

 

고전 8:1은, 고린도교회의 '다 알고 있다'라는, 그들의 착각을 벗겨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결국, 바울은 고전 10:1에서 그들의 지식을 완전히 역전시킨다. 어떠한 집단이 '고백의 차원'으로 진입하는 순간, 마치 고인 연못 속에 잉어들이 힘을 내지 못하는 것처럼, 그 집단의 구성원은 생명의 신비를 상실하게 된다. 생명은 끊임없이 존재의 이유를 묻는 것이며, 더욱이 시간과 장소가 변화되면서 '다른 읽기'의 가능성을 탐구해야 한다. 여전히 우리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95개 반박문'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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