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구약 성서

<리더를 위한 목회서신>

진실과열정 2019. 11. 22. 09:58

<리더를 위한 목회서신>


몇일전에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잠언 24장을 읽으면서, 잠깐 눈에 잡힌 구절이 있었습니다. 27절의 말씀인데, "네 일을 밖에서 다스리며 밭에서 예비하고 그후에 네 집을 세울지니라"라는 구절입니다.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뿌리박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도덕관념에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잠깐 갸우뚱 거렸습니다. "자신을 먼저, 그리고 가정을, 그리고 나라와 세계를..." 뭐,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잠언의 말씀을 보니, "네 일을 (먼저) 밖에서(!) 다스리며, 밭에서 예비하고, 그후에(!) 네 집을 세울지니라"라고 하시니...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접근하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바로, 이 말씀을 누구에게 한 것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은, 성공을 바라보며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는 일종의 윤리강령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진정한 성공은 네 자신을 닦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라는... 그럼 잠언 24장 27절의 말씀은, 리더에게 준 말씀입니다. "네가 한 나라의 엘리트인데, 지도자가 되어서 네 자신의 일을 먼저 해결하려들면 안된다. 나라의 일(밖에서, 밭에서)을 먼저 다하고 난 후에, 그러고나서 네 집을 세워라."


사실 잠언은 왕실의 (신앙적) 리더십을 위한 서기관들의 지혜모음집입니다. 잠 25:1에 확실하게 나타나지요: "유다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의 편집한 것이니라." 서기관들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일반적인 지혜를 외우기 쉬운 짧은 문장의 형식으로 수집하고 기록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22장 17절부터 24장 22절까지는 이집트의 잠언을 번역하기도 했습니다(van der Toorn, Scribal Culture, 133). 잠 22:20에 "아름다운 것"이 히브리어를 보면, 기록되기는(케티브) '아름다운'이지만, 전통적으로 읽혔던 것은(케레) '30'이라는 숫자였습니다. 즉, 이집트의 아메네모페(Amenemope)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한글 새번역 성서는 잠 22:20을 '서른가지 가르침'으로 번역하였고, 이후에 일련의 번호를 매겨줍니다.


잠 22:17-24:22가 엘리트들을 위한 30가지 가르침이었고, 잠 25-29는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잠언이고, 이후에 잠 30장은 동방의 지혜자 아굴의 잠언을, 그리고 잠 31장에 르무엘 왕의 지혜를 싣고 있으니, 앞서 말한 잠 24:23-34 부분 역시, 소제목은 없지만 '리더들을 위한 목회서신'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리더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이미 리더가 된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우선순위를 바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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