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알터(Robert Alter)는 히브리성서의 '반복의 기법'을 말하면서, 반복이 중요한 만큼 '변화/추가'는 더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다(The Art of Biblical Narrative 1981: 98). 그 한가지 예로 왕상 1장의 '솔로몬 왕위계승'에 관한 왕실 일화를 언급하는데, 나단의 '신앙-양심적(?)' 조언(왕상 1:13)에 대해서, 밧세바는 17절에 "내주여, 당신이 당신의 하나님 야훼를 두고 맹세하였나이다"라는 변화에 주목한다. 노령의 다윗은 한술 더떠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야훼를 두고 네(밧세바)게 맹세했노라"라고 대답한다(30절).
이것은 나단과 밧세바의 거짓에 놀아난 것이며,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밧세바의 쿠테타"이다(Joel Baden, The Historical David: The Real Life of an Invented Hero 2013: 240f).
그러므로 권력에 대한 짧지만 강력한 예언자적 메시지인, 월터 브루지만의 해석("[T]he Davidic appointment of Solomon is one of deception, not of legitimacy")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속임은 (권력의) 폭력'임을 깨닫게 된다(Truth Speaks to Power: The Countercultural Nature of Scripture 2013: 51f).
여전히 세계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불안과 불만족 속에서 피곤함을 호소할 뿐, 교묘하게 제시된 변화의 정치학을 읽어내기에는 전반적으로 미숙하다. 그러므로 "내 주 왕 다윗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라고 회심의 웃음을 남긴 여왕의 모습속에서(왕상 1:31),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역시 반복과 변화를 활용하는 '여왕'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언제나 '그들의 담론'을 냉철하게 관찰해야할 필요가 우리들의 숙명임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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