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구약 성서

그때나 지금이나, 재주는 곰이 부린다.

진실과열정 2019. 5. 9. 14:51

사울이 죽고, 아직 다윗이 이스라엘의 12지파를 통합하지 못했을 때에, 마치 오늘과 같이 매일매일 전쟁같은 권력독점의 투쟁의 현장에서, 이용을 당하는 계층은 바로 청년들이다.


삼하 2:12-17은 북이스라엘이 기브온을 공격하자, 기브온 사람들을 돕는 다윗의 대응이 나온다(J.Baden 2013:148). 내전의 피해자는 과연 누구일까? 특별히 14절은 다양한 번역을 읽음으로써, 청년들의 현실을 공감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자"(개역개정); "젊은이들을 내세워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합시다"(새번역); "젊은 군인들을 뽑아 이 자리에서 겨루게 하면 어떤가?"(공동번역).


번역은 번역자 시대정신의 반영이기도 하기에, 어쩌면, 한글개역의 번역이야말로, 20세기 한국교회의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할 수도 있다: "청컨대, 소년들로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장난하게 하자." 물론 여기에 사용된 히브리어 '사하크'는 즐거움을 위한 유흥의 맥락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일종의 '재롱잔치'로 생각될 수 있지만(삿 16:27; 삼하 6:5), 그것은 절대적으로 윗선들의 잘못된 인식일 뿐, '정말 치열했던 싸움(a completely serious fight)'였음에 분명하다(K.McCarter, ABC: 95).


모든 대선 후보들이 마지막으로 호소했던 대상들은 하나같이 청년들이었다. 청년들을 즐거움의 대상으로 이용했던 사람들의 운명은, 아이러니하게도 기브온 물가에서 종결되었다(삼하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