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독서] 좋은 책 이야기

William G. Dever, The Lives of Ordinary People in Ancient Israel: Where Archaeology and the Bible Intersect

진실과열정 2014. 3. 10. 10:21

 

William G. Dever, The Lives of Ordinary People in Ancient Israel: Where Archaeology and the Bible Intersect (2012)

 

 


기원전 8세기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에 대하여 최고의 고고학 전문가가 일종의 '문화적 역사'를 시도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론, 2001년 연구서와 2005년 연구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보다 구체적인 결실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사회학적으로 고대사회에 보편적인 피라미드('4계층') 구조를 고고학 연구로 입증하였고, 성서 텍스트의 '역사 서술'로서의 기능이 본질적으로 한계였음을 주장합니다(단순히 DH가 수세기 떨어진 기록이었다는 사실을 떠나서 말이지요). 사실 데버는 물질유물과 텍스트 사이의 '수렴'의 가능성을 지속해서 모색하였는데, 이 연구를 통해서 고고학의 원사이드를 최종통보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건강한) 자극-정보의 양에서나 의미의 질에서나-이 되는 읽기였으며, 성서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것들 가운데, 데버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 같습니다: "[T]hus there can be no event-based meaning since there is no event. The Bible might still be true but only metaphorically."(379) 이 말은 다소 미니멀리스트처럼 들리며, 사실 여러곳에서 텍스트의 한계를 주장하기는 하지만(102, 139, 190-1, 247, 291-2, 368), 이것은 성서를 '팩트로서의 역사'로 치환하려는 시도에 국한된 입장이므로, 성서학계에서 논란이 되는 '수정주의자'와는 노선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Genuine religion should be more about ortho-practice, moral earnestness, than orthodoxy. And if it survives, it will have to be. ... Faith is faith, not knowledge; it requires no validation except in practice."(378, 380)

99%의 일상과 거리가 먼 엘리트 계층의 텍스트세계관을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읽어내는 작업도 필요하고, 혹은 저자 자체를 상실시켜가면서 '큰 이야기'라는 공룡을 부활시켜버린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문학적읽기 역시 필요하지만, 역시 개인적으론 말 그대로 '원색적인 리얼리티'가 저에겐 중요한 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