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에서 '대통령의 날'입니다. TNT은 왕년의 NBA스타 찰스 바클리가 오바마를 인터뷰한다고 시끌벅적입니다(오바마가 르브론을 평가하는 걸보면, 시카고 골수팬으로 MJ의 전설까지는 아직 멀었겠지요).
역사를 이끌하는 중심축으로 '대통령'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역사가'의 눈엔 (여전히 르브론이 MJ에 근접할 수 없는 것처럼) 전혀 다른 인물들이 역사의 중심에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실례가 구약에서 '열왕기'에, 신약에서 '누가복음'에 나타납니다. 47장이나 되는 열왕기상,하의 말씀에서 가장 많은 분량은 놀랍게도 '왕/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열왕기의 25%를 차지한 사람은 '엘리야-엘리사'였습니다(왕상 17-왕하9). 정말 '열왕기상,하'라는 표현보다, '열왕기상,하?'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누가복음에서도 역시, 로마제국의 찬란함(눅 3:1-2a)을 무참하게 깨뜨리는 선언이, 마치 디셉사람 엘리야가 그랬던 것처럼, 느닷없이 등장합니다(눅 3:2b):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의 요한에게 임하였다!" 역사를 움직인 것은, (물론 '다른-신학적-역사가'의 눈에는) 엘리야와 엘리사였으며, 요한과 예수였습니다.
월터 브루거만(Walter Breuggemann)은 최근 책(Truth Speaks to Power, 진리가 권력에 답하다)에서, 성서 내러티브의 표면에 드러나는 권력의 이면에 숨어있는 진리의 진면목을 읽어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럴려면, 불가피하게 푸코와 리쾨르의 '의심의 해석학'이란 접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방법론적으로 브루거만도 그렇고, 저 역시 패쓰~).
브루거만이 제시한 역사의 숨은 주인공들(key players)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p.86): 남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와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미국 역사에 있어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다니엘 베리건(Daniel Berrigan), 그리고 수잔 앤토냇(Susan B. Antoinette); 독일 역사에서 본훼퍼(Dietrich Bonhoeffer); 영국에서 토마스 크랜머(Thomas Cranmer); 유럽의 역사에서 존 칼빈; 그리고 오랜 교회사에 있어서 오스카 로메로(Oscar Romero), 요한 바오로 23세, 그리고 한스 큉(Hans Kung)이 '엘리야와 엘리사'였습니다.
"The Key players, it turns out, are those who refuse to be credentialed or curbed by traditional modes of power, who undertand that the transformative power of truth is not a credible companion for consolidating modes of established power, but that truth characteristically runs beyond the confines of such power."(Truth Speaks to Power, 86-87)
내일을 '깨어있는 시민의 날'이라고 하는 건 어떨까요.
역사를 이끌하는 중심축으로 '대통령'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역사가'의 눈엔 (여전히 르브론이 MJ에 근접할 수 없는 것처럼) 전혀 다른 인물들이 역사의 중심에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실례가 구약에서 '열왕기'에, 신약에서 '누가복음'에 나타납니다. 47장이나 되는 열왕기상,하의 말씀에서 가장 많은 분량은 놀랍게도 '왕/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열왕기의 25%를 차지한 사람은 '엘리야-엘리사'였습니다(왕상 17-왕하9). 정말 '열왕기상,하'라는 표현보다, '열왕기상,하?'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누가복음에서도 역시, 로마제국의 찬란함(눅 3:1-2a)을 무참하게 깨뜨리는 선언이, 마치 디셉사람 엘리야가 그랬던 것처럼, 느닷없이 등장합니다(눅 3:2b):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의 요한에게 임하였다!" 역사를 움직인 것은, (물론 '다른-신학적-역사가'의 눈에는) 엘리야와 엘리사였으며, 요한과 예수였습니다.
월터 브루거만(Walter Breuggemann)은 최근 책(Truth Speaks to Power, 진리가 권력에 답하다)에서, 성서 내러티브의 표면에 드러나는 권력의 이면에 숨어있는 진리의 진면목을 읽어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럴려면, 불가피하게 푸코와 리쾨르의 '의심의 해석학'이란 접근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방법론적으로 브루거만도 그렇고, 저 역시 패쓰~).
브루거만이 제시한 역사의 숨은 주인공들(key players)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p.86): 남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와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미국 역사에 있어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다니엘 베리건(Daniel Berrigan), 그리고 수잔 앤토냇(Susan B. Antoinette); 독일 역사에서 본훼퍼(Dietrich Bonhoeffer); 영국에서 토마스 크랜머(Thomas Cranmer); 유럽의 역사에서 존 칼빈; 그리고 오랜 교회사에 있어서 오스카 로메로(Oscar Romero), 요한 바오로 23세, 그리고 한스 큉(Hans Kung)이 '엘리야와 엘리사'였습니다.
"The Key players, it turns out, are those who refuse to be credentialed or curbed by traditional modes of power, who undertand that the transformative power of truth is not a credible companion for consolidating modes of established power, but that truth characteristically runs beyond the confines of such power."(Truth Speaks to Power, 86-87)
내일을 '깨어있는 시민의 날'이라고 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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