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rgil을 어떻게 읽어야 될 지 몰랐던 적이 있다. 고대 이스라엘을 연구하던 중에 느닷없이 고대 로마의 신화가 등장했던 것이다. 신화와의 비교연구가 로마시대에까지 후퇴했던 것은 신선하기만 했었다. 뒤늦게 베르길리우스라고 불리운 유명한 작가였음을 알게 되었고, 멸망한 트로이의 후손들이 여러 노정을 겪은 후에 로마의 선조가 되는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조상이 되었다는(p.252-4), 일종의 개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을 기록한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스를 원전으로 읽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최근에 천병희 씨가 원전을 완역한 [아에네이스]가 출간되었지만, 상당한 각주의 위력앞에서 그리고 스토리라인의 복잡함으로 인해서 포기하고 말았었다. 그러던 차에 청소년 작가였다는 레히너의 [아에네이스]를 읽게 되었다. 역자가 마지막에서 풀어주고 있듯이, 원작의 순서를 무시하고 스토리를 중심으로 재배열시켰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층 읽기가 쉽다. 그런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당히 계몽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파악하는 것 이상으로 평점을 주기가 어렵다. 전반적인 문체나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와 같은 부분에서는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저자(레히너)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스를 자신의 시대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목소리로 닮고 전달하려는 것이 분명한 목적이었을 것이기에, 나의 바람은 일방적인 것일 수 있겠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원전을 새롭게 도전해야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저자의 변...
결국엔 라티움에서의 모든 전쟁을 승리로 마친 후에, 아에네이스가 아들 아스카니우스에게 속삭이며 하는 말...
"아들아, 너는 네 아비로부터 한 가지만큼은 분명히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인간이 자신에게 닥친 춘명을 얼마나 강인하게 견디어내는지를 말이다. 그러나 행복은 ...... 아니다, 행복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도록 해라!"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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