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신약 성서

로버트 카이사르, [요한복음서연구(1993,2nd)]

진실과열정 2008. 3. 20. 13:14
출판사
성지출판사(Westminster JohnKnox)
출간일
1993
장르
복음서
책 속으로

저자는 일생을 요한복음 연구에 헌신한 루터교 신학자이자, 훌륭한 목회자이다. 저자는 요한복음이 공관복음서와의 관계에서 어쩔 수 없이 빚어지는 문제들에 대해서, 요한복음만의 특수성(Maverick)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다. 요한복음은 (서문에서 나와있지만) '물구나무서는 아이'와 같은 대접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것은 요한복음의 매력이다. 요한은 자기가 처해있는 환경(이 부분은, L. Martin, History & Theology in the Fourth Gospel에 의존하고 있다)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다룸에 있어, 본질적인 선택이었다고 주장한다. 즉, 요한의 중요한 해결과제는 기독론이었다(사실 대부분의 요한복음 연구서들의 시작이 기독론이기도 하다). 여기에 요한복음에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는 '이원론'에 대해서, 현존재론적인 삶의 자리의 선택이라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또한 기독론에서부터 출발한 신앙의 대상과의 인격적인 역동성의 자리로, 독자들을 이끈다. 이중적인 표현들은, 결국 하나이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고, 신앙 경험의 내재화가 요한의 특별한 목소리라는 것이다. 여기에 요한만의 현재적 종말론은, 교회론과 성례전적인 상황들을 모두 아우르면서, 신앙공동체의 '지금 여기에 이루어지는' 참 종교의 조건들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요한서신과의 관계가 요한복음 이해에 빛을 더해주며, '사랑받는 제자'를 여성으로 보는 해석의 개방성까지 열어두면서, 책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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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소위 요한복음서의 '영적'인 읽기를 철저하게 '목회적' 읽기로 대치시킨다. 오리겐 이후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에 밀려서, 단지 복음의 신학화로, 다시 말해서 은혜로운 말씀으로만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자는 요한복음의 맛깔스러운 멋을 특유의 갈등과 그 갈등을 통합하는, 일종의 변증법적인 접근으로 풀어가고 있느 것이다.

저자는 요한복음을 상당히 특이한 복음서라고, 그래서 그렇게 읽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요한복음서 자체도 신앙공동체안에서 생성되었고, 그렇기에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특성들(보편화)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음을 인정한다. 이것은 저자에게 오히려 다행이다. 왜냐하면, 그렇기에 요한복음서는 특이한 공동체의 신앙고백으로만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 (요한서신과 관련해서) 종교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해 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까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저자가 너무 이분법적으로 대칭시키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너무 억지스럽게 갈등을 조정하려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저자는 요한복음을 읽어내려가는 새로운 방법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아마존에 보니, 3판이 2007년에 나왔다고 한다. 상당히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절판되고 말았다니...) 요한복음 세미나 첫번째 책으로 선정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