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하늘누림이야기]

Marva Dawn's Worship and Christian Spirituality Seminar

진실과열정 2007. 8. 18. 11:18

마르바 던은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는 분이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너무나 싼 가격으로 소개된 "껍데기 목회자는 가라"(좋은씨앗; 5000원!)라는 책을 통해서 였다.

그녀에 대한 첫인상은, 마치 거목에 달라붙은 매미와 같았다고나 할까?

유진 피터슨이라는 영성의 거장과 주고받으면서 진행되는 신약에 대한 실천적 해석학적 분석이 돋보였던 책으로 기억된다.

 

 

8월 16-17일

마르바 던이 IVF에서 주관하는 '예배와 기독교 영성세미나'에 초청되어 사랑의 교회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보았다.

그녀는 시종일관 차분하면서도, 소녀와 같은 순수함으로 바람직한 예배와 기독교 영성을 나누었다.

 

사실, 주석적이면서 학문적인 나눔의 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험적이고 실제적인 의견의 교환이 이루어졌던 장소였기에,

나의 만족을 모두 채워주지는 못했다(이상하게 촉촉하게 젖어드는 느낌은 90분짜리 영화가 더 나은 것 같다...).

 

마르바 던의 영성은 (내가 느끼기에)

영성신학자들의 '겸손의 영성'인 것 같다.

특별히, 그녀의 신체적 장애와 성장하면서 (루터교) 체득되어지는 비언어적 영성이 뒤늦게 학문적으로 열매를 맺은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그녀는 요란한 음악의 사운드보다 잠잠한 하나님의 인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적절하게 제안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수원화성 주변의 공사현장이었다.

한때는 문화유물을 소홀히하면서까지 주변의 건물들을 세우던 것이 자랑이고 미덕이었던 시대가 분명 있었을 것인데,

이제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을 주변의 건물들을 산산히 부시고 원활한 교통의 흐름까지도 막으면서까지 문화유물의 보존(혹은 그 이상)에 열을 내는 모습에서 강의의 유사점을 느끼게 되었다.

 

한때는 감성중심의 기독교에서, 또 한때는 지성중심의 기독교로, 그리고 다시 영성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감성과 지성의 결합체가

사람 사는 동안에는 해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지혜자의 그것에 다름이 아닌 것 같다.

 

마르바 던의 책을 몇 권 구입했는데, 잘 읽혀질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