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독서] 좋은 책 이야기

R. E. Friedman, [Wro Wrote the Bible?]

진실과열정 2007. 7. 5. 13:06

  

 

이 책을 보면, Harvard Univ. 출신들의 탁월함을 여지없이 느끼게 된다.

워낙 깔끔하기 때문이다.

 

프라이드만은 자료비평을 실제적으로 오경(그리고 신명기적 역사서)으로 확대시켜서,

벨하우젠의 JEDP 문서가설을 진단하고, 새로운 제안을 시도한다.

 

J와 E, 그리고 JE에 대해서는 그리 의견의 차이가 없지만,

중요한 점은 P의 포로기전 상황이라는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예레미야서를 비롯한 여러 책들의 본문에서 P자료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P의 시대를 히스기야의 시대로 돌린다.

그러므로 저자는 JEPD로 자리를 잡고, 마지막에 R을 놓는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책을 꼼꼼하게 보면서, 성서 본문을 따라가지 않는다면,

그저 헛소리로 치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연구의 가치를 나름대로 잘 지적하고 있다.

성서는 살아있는 문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읽는 것이고, 누가 성서를 기록했는가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성서를 읽는가?"라는 통찰력일 것이다.

 

 

한편, 저자가 P의 근거로 잡은 예레미야서를 비롯한 성서 본문은, 그 자체의 연대설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보다 치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오경과 신명기적 역사서(약간)만을 중심으로 설명하려고 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예언서와 성문서(역대기적 역사서) 역시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F. M. Cross의 CMHE(1973)에서 무쉬계열과 아론계열의 중요성이 다시금 빛을 발휘한 경우라고 보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