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수. 신약성서 사본과 정경: 헬라어에서 한글까지.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출판부, 2005
장동수 교수님은 자랑스러운 침례교단의 인재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하려는 길을 걸어갔던 학자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NA27판이나 UBS4판의 가치를 모르고 단순히 폼으로 들고 다닐때, 사본학을 전공한 사람은 비평주의 한글자 때문에 다음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는, 본문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신대원시절 신약개론과 원전석의에서 간간히 언급했던 사본학의 깊은 맛이
이 책에 듬뿍 들어있다.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책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실제화되었으며, 그로 인해서 생겨날 수 밖에 없었던 사본들의 종류들을 어떻게 구분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자세한 실례를 들면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정보를 제공한다. 첫째는 사본학의 현주소이며, 둘째는 정경화와 번역본에 대해서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본학은 알란드와 메츠거의 소위 '서방본문' 중심이다. 지속적으로 UBS4판이 연구대상이다. 당연히 비잔틴 계열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비잔틴 계열 자체를 경멸하다시피한 알란드의 선택에 무작정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물어야할 시기가 오는 것도 같은데...) 서방본문을 중심으로 사본이 인쇄물이 되기까지 자세하고 필요한 정보만을 골랐다.
정경화와 번역본에 대해서 역시 간략하고 필수적인 정보들을 빼지않고 담고 있다. 뜨거운 감자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요 7:53-8:11; 막 16:9-20; 눅 22:43-44; 행 8:37) 화두만을 던져놓고 있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신학교재용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결정은 이후로 미뤄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본 서의 장점은 외국 저자들이 다룰 수 없는 우리말 번역본에 대해서 핵심적인 사항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저자는 새번역을 지지하는 것 같다.
본서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인터넷 출처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즉, 저자가 인용하는 사본들을 인터넷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감동이 아니겠는가? (내 컴에 P52사본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신대원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들로 가득차 있는 이 책이 한글서적중 추천 1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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