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t D. Ehrman, Jesus: apocalyptic prophet of the new millennium (OUP, 1999)
개인적으로 '역사가' 어만을 좋아한다. 역사가의 입장에서 고대세계를 '정상적으로' 혹은 '최대한 합당하게' 바라볼 수 있는 상식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p.229). 그는, 다른 책들에서도 비슷한 논리로, 역사적인 맥락에 맞으며, (마치 본문비평에서 어려운 읽기가 원문에 가까운 것처럼) 후대에 만들어질 수 없는 설명들에 역사적 우선을 두며, 마지막으로 서로 독립되지만 공통점을 갖는 전통들에 역사적 기준을 두고 복음서를 탐구한다(p.96, 134-7). 그러면서 그는 초기 문헌들을 근거로(Q,M,L) 1세기 나사렛 예수의 정체는 '묵시적 예언자'였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p.200,234). 예수의 (명확하거나 혹은 모호하거나) 가르침과 행동들 모두가 '급박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염두하고 나타난 것이다(p.177) 결국, 어만이 다른 책들에서 주구장창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이러한 묵시적 성격을 상실한 '하나님 나라/왕국'의 이해가 기독교의 오점이 되었다고 말한다(p.181).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애초에 공관복음서 자체는 없었으며, 성취에 대한 집착이 기독교의 패착이라고 하겠다.
재구성된 맥락이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를 잡는, 연역적이며 결정론적 접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러한 접근방법론 자체가 논리의 모순으로 공격받기엔, 너무 치졸한 전략인 것 같다. 오래 전에 읽은 Jesus, Interrupted와 구성 방식이 유사해서 조금 신선하지 못했으며(그렇지만 Jesus: apocalyptic prophet이 더 오래된 책이다!), 예수의 자인식에 대해서 - 어만 스스로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합리적 역사가이기 때문에서였는지 - 더욱 깊이 탐험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Jesus represented the final prophet before the end, who was already overcoming the forces of evil in the world. ... I should point out that it is almost certain that during Jesus' lifetime, some people, at least, believed that he would be the future ruler of Israel. ... [T]here weren't any Jews, so far as we know, who expected that the Messiah was going to be raised from the dead. ... [I]f Jesus' followers called him Messiah later, after his death, they must have already thought of him as Messiah earlier, while he was alive. ... In that apocalyptic sense did Jesus think of himself as the Messiah." (p.200,218)
시종일관 크로상을 까는 도발이 재미있었고, 슈바이처는 정말 놀라운 기인이었으며, '오늘을 그날처럼' 살아가는 삶이 우리에게 얼마나 강력한 좋은 소식이 될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유익한 읽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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