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ons, leopards, hyenas, elephants, buffalo, and crocodiles do kill Africans, but the animal that kills more Africans than any other is the hippopotamus."
- Jared Diamond, The World Until Yesterday, 280.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창조과학회'의 어떤 강사님이 욥 40:15의 '하마'를 지나치게 현대적 관점에서 접근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부연하면, 이런 겁니다. "아니, 고작 '하마'가 욥 40:19처럼, '하나님의 창조물 중에 으뜸이라'고요? (하마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때, 청중들 웃음 폭발~) 그건 아니죠~ 그럼, 우리가 하마로 알고 있는 이것은 다른 것일 겁니다!"
현대인의, 더 나아가 '과학자'의 시각으로, 일차적으로, 성서의 세계관을 접근하는 일이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동물원에서 여러 동물을 본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 사자나 호랑이, 표범을 볼 때,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를 것이고, 하마가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고서는 깔깔대며 웃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대인에게 혹은 현대과학의 문명이 닿지 않은 전통적인 사회를 조사하다보면, 앞선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놀랐던 것처럼, '다른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하마처럼 위험한 동물은 없다는 점에서 우리도 똑같이 놀라게 됩니다. 비문학의 대가 O. Keel과 C. Uehlinger(Gods, Goddesses, and Images of God in Ancient Israel, 1998: 24-25)는 하마가 여신의 모습으로 고대서아시아에서 인식되었으며, 그 이미지는 머리는 악어요 몸은 사자의 것으로, 손에 마법의 칼을 든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해설합니다(그림 참조).
물론 욥기의 동물들이 고대서아시아의 신화적인 존재를 상징할 수도 있겠으나, 즉 '베헤모트'(욥 40:15의 악어)나, '리베야탄'(욥 41:1의 악어)이 마이클 쿠간(OT, 487)의 접근처럼, 폭풍신에게 패배하는 혼돈의 신이거나 일곱개의 머리가 달린 용일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서기관의 상상력과 함께, 고대 사회의 95%의 서민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왔을 실제적인 것들을, 현대인의 관점이 아닌 그들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일이 '일차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배낭의 힘'은 엘리트의 그것이 아닌, 현장의 진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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