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Dominic Crossan, Jonathan L. Reed,
In Search of Paul: How Jesus' Apostle Opposed Rome's Empire with God's Kingdom (2004)
저자는 '비평적으로' 신약의 문헌자료들을 접근한다(그래서 이후에 first Paul이란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바울연구가 탄생한 것 같다). 일단 바울의 '평등주의적 새로운 공동체'라는 기독교적 이상이, 제2바울서신으로 확대되면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특징을 짚어볼 수 있다면, 바울서신의 커다란 줄기들을 '상향식'으로 접근함으로써, 소위 '바울신학'이라고 불리워지는 것들에 적합한 '시대상황/역사'라는 옷을 입혀주게 되었고, 어떻게 풀어가야될 것인지 훨씬 그럴듯한 대답들을 제시한다.
마치 오랜시간 성지순례 가이드로 활약했던 것처럼, 저자는 매 장마다 독특한 글쓰기로 현장성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 관광객의 시선에서 벗어나 시간과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곳곳에 드러나있거나 숨어있는 고대 로마 황실의 지배프로파간다를 직시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도 아우구스투스 이후로 지속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요인들은, 그 건축물들과 화폐들에서 물질화되었고, 가부장적 가정체제확립과 정기적인 황제제의를 통해 시대정신을 영성화하였다(사실, 이렇게 고고학적 유물들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과연 황실의 정치역학구조가 빛이 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러한 이데올로기를 그토록 잘 표현한 건축가와 예술가들의 숨은 공로가 더 큰 것인지, 조심스럽게 물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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