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구약 성서

아시리아와 구약성서

진실과열정 2019. 4. 20. 12:27

아시리아에 대해 조금 다양한 읽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아시리아 제국에 의한 고대서아시아의 '아시리아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물론 여기에 성서역사도 포함이 되며, 왠만한 학자들은 신명기적역사와 후기예언서의 많은 부분들과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대부분의 연구들이 큰 이견없이 그렇게 흘러가는 중에, Angelika Berlejung이란 학자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The Assyrians in the West," 2012), 그녀는 소위 '아시리아화'라는 프레임과 결을 '약간' 달리하고 있다. 즉, 아시리아의 왕실이 고대근동(특별히 시리아-팔레스타인을 두고 볼 때)을 사상적으로 통일하며, 일종의 근대이후의 '제국주의화' 작업을 시도했다는, 대부분의 연구가 '오버 인터프리테이션'이라는 견해이다. 오히려, 그녀는 '경제' 최우선이라는, 실용적인 차원에서 최소한의 작업을 필요한 경우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녀의 키워드는, 'assyrianiazation'이 아니라, 'internationalization'이었다(p.45).


글을 읽으며, 사실 역사는 오늘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핵심적인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몇가지 튀어오르는 생각들이 남는다.


첫째는, 제국의 통치자가 어떤 사람인가에, 상당한 무게 중심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A. Berlejung에 따르면, 티글랏-빌레셀 3세와 사르곤 2세 그리고 이후 계속된 제국의 황제들은, 정복된 지역에 '아시리아의 문화'를 남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헬라화'라는 범지구적 문화적 페러다임을 바꿔놓았던, 알렉산더의 지도자적 영향력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그녀는 제국이 '의도하지 않았다'라고 해석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피지배국의 엘리트들이 '결과적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을 염두하지는 않았다.) 만약, 아시리아의 최고지도자가, 세계를 바꾸려고 했다면...


둘째는, 첫째와 연결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아시리아의 '보수적 성향'(?)을 상정하게 된다. 오랫동안 뿌리가 내린 지역에 보수적인 성향이 짙을 수 있지만, 또는 그와 반대로 지나치게 '원하지 않는' 변화가 많은 지역일수록 보수적인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메소포타미아의 주기적인 왕국의 흥망성쇠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세계관에 대한 것이다. 사실, 특정 지역을 떠나서, 대부분의 고대왕국은 자신들의 운명을 국가신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해석했다. (야훼를 섬기지 않았으므로, 성전이 무너지고 포로가 되었다는 고대 신정론은 히브리인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아시리아의 역사가들은 이전 왕이 '보수적인 신앙심'을 가지지 않았을 경우에, 즉각적인 신의 심판이 이루어졌다고 여론을 만들었다.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종교적으로 극보수적인 지도자가, 세계를 경제적 이익의 관점에서 최소한의 조취로 다스렸다'라고 아시리아를 요약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요즘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고, 그러한 세계적인 분위기 속에서 활동했던 예언자들에게서 어떤 복음적인 선포를 다시 발굴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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