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구약 성서

역사이용

진실과열정 2013. 5. 9. 00:05

 

역사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원하는 것은 기억 혹은 개작/창작되며, 그렇지 않은 것은 존재자체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마거릿 맥밀런이란 역사학자가 자신의 책에서, 역사란 "사용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우리도 고대인들과 같이 역사를 '소신껏'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대이스라엘의 첫번째 왕 사울이야말로 '역사'라는 것의 희생물이라고 생각한다. 본문상태가 좋지 않은 본문(MT)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사울에 대한 정보는 '때'가 묻어있기 때문이다: 삼상 13장 1절의 번역본을 비교한다면 어떨까? 아니면 삼상 1장의 참으로 많이 등장하는 '구하고/드리되'(20,27,28)가 '사울'의 언어유희임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사무엘의 탄생설화로 탈바꿈한 것은 또 어떨까?(영어성경의 각주는 안타깝다) 여기...에다가, 사울이 연결되는 '실로-베냐민' 전승(삿 19-21)이, 참혹하고 어두운 과거로 채색되면서 그가 등장하기 전에 이미 '나쁜' 사울로 낙인을 찍은 것 또한 어떨까? 이유는 분명하다. 왕위가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Dtr의 역사소신사용!

찬바람이 다 불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롬니는 잊혀질 것이다. 아마 '뿔달린' 몰몬교와 같은 괴상한 색깔만 남아서 회자되겠지... 저멀리 '안'과 '문'도 혹시 이와 같은 '역사의 공포' 앞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사람살이의 현실이고... 공포의 무게에 짖눌려 의당 책임을 무시할순 없는법. 그럼에도불구하고 어느 한편이든지, 진정 '의리'-헤세드-라는 것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윗처럼 '슬픈노래' 하나 바칠 수 있다면(삼하 1:17), 그 역사의 동시대인으로 정녕 아쉽지만은 않을텐데... 과연 2012년 한반도의 신의 한수는 무엇인지, 그들의 역사 사용이 기대된다.

 

진실과열정(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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