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읽는 에베소서(1)
성서를 꼼꼼하게 읽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서를 꼼꼼하게 읽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거나 들었던 내용을 눈으로 짚어가며 새롭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서를 꼼꼼하게 읽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마음 깊이 새기는 말씀의 힘이 우리의 생각과 삶을 바꾸어놓도록 강력히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119편 103절은 말씀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꿀보다 더 단 주의 말씀의 맛을 맛보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에베소서 말씀을 꼼꼼히 읽으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볼펜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그라미를 치라고 하면 그곳에 동그라미를 치고, 밑줄을 치라고 하면 그곳에 밑줄을 쳐가면서, 꼼꼼히 말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동그라미는 중요한 단어일 경우에, 밑줄은 그 동그라미를 설명해주는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저는 일차적으로 헬라어로 쓴 성경을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헬라어 성경을 중심으로 한글로 번역된 우리말 성경을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실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헬라어를 공부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원어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분과 함께 읽어나가면서,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집어가는 일에 볼펜을 들고 잘 따라오시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일단 에베소서를 간단하게 소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이 쓴 편지입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이방인의 사도’라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선교여행을 통해서, 각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예수님의 제자를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세운 교회들을 방문하거나 에베소서와 같은 편지(서신)를 통해서, 그들의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로마서부터 시작해서 빌레몬서까지 총 13편의 서신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바울은 여러 곳에 교회를 세우고 ‘이방인의 사도’로써 충성된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바울이 힘을 다해서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서 사역하면 할수록, 세상은 더욱 바울을 훼방하고 핍박했습니다. 결국 바울은 옥에 갇히게 되고, 이제 자유로운 몸으로 사역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기록된 ‘옥중서신’이라는 말씀이 에베소서입니다. 이 에베소서는 바울이 비교적 후반부에 쓴 편지입니다. 어쩌면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고 육체적으로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을 것입니다. 6장 20절을 보면, 바울은 자기 스스로를 “쇠사슬에 매여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세력도 바울의 영적인 세계는 굴복시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바울은 자신을 지배하려는 세상의 악한 영을 향해서 담대한 전쟁을 선포하며, 여전히 주님의 ‘사자’로서 편지를 쓰고 있다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의 주제말씀은 1장 10절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제 우리는 그러한 에베소서를 꼼꼼하게 읽을 것입니다. 우리와는 시대와 문화가 다르지만,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의 삶에 역사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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