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헤롯이 세운 '정치적' 걸작, 예루살렘 성전(제2성전)이 AD 70년 9월 26일에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를 두고, 정치적 변절을 선택했던 요세푸스는 빛이 예루살렘을 떠나 로마를 향하고 있다고, 엉뚱한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이런 역사적 파괴에 대해서 예수를 기억했던 초기 기독교의 해석이 더 바람직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강도의 굴혈'이니, 일찌기 첫번째 성전을 무너뜨렸던 야훼께서(예레미야) 두번째 역시 왜 그 심판의 손을 들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물론, 그(제1,2성전) 속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종교생활을 지켰던 신앙인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순수한 마음'이란 방패로, 자기 공동체의 더러운 고름을 직시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파괴의 책임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돌아간다. 에스겔에서 나타는 것처럼, 야훼는 '밭을 갈아엎으시는 분'이다. 그게 제사장적 페러다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야훼는 '좌파'이다.
오늘은 뉴스공장이 방송을 탄지 3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모든 언론이 가짜뉴스를 '받아 뿌리고' 있을때, 뉴스공장은 취재하고 전체를 보여주었다. 문제가 무엇인지 그 프레임을 바로 보여준 것이다. 미국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이 보도되고, 결국 닉슨 대통령이 탄핵을 선택할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는, 미국 검찰의 권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위 '논두렁 시계'를 기획했던 한국검찰이 자신의 권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보여주는, 조국 장관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곧 그것(한국검찰)이 무너져야만 하는 '제3의 성전'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확인시키고 말았다. "무너져야 세울 수 있으며, 갈아 엎어야 새로 심을 수 있다." 그래서 9월 26일은,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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