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udy/신약 성서

마가복음 11장 15-18절

진실과열정 2019. 9. 14. 00:56

예수님은 성전이 성전되지 못함을 보시고, 온 몸과 큰 소리로 예언자적 행위를 보여주었다.


마가복음 11장 15-18절에서, 이방인들이 유일하게 기도할 수 있는 바깥 뜰이 훼방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것은 아마 헤롯이 만든 새로운 예루살렘 성전의 거대한 바깥 뜰을 상상할 때, '훼방 당해 봤자 비교적 소소한 수준일 것이다'라며 예수님의 분노를 일종의 오바했다고 보거나, 혹은 정반대로 그렇게 거대한 바깥 뜰이 새롭게 만들어졌더라도 조금이라도 이방인들이 기도할 수 없도록 변질되어버린 '성전의 제사시스템의 구조적인 병폐를 뿌리부터 뽑아내려는 예수님의 절대의지가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이 말씀과 어쩌면 현대의 대형교회의 모습에서, 후자의 상황이해를 선택한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예언자들을 인용하신다(사 56:7; 렘 7:26). "강도의 굴혈"은, 성전을 일종의 '은신처' 또는 '아지트'라고 착각하는 종교인의 망상을 고발하는 표현이다. '교회안에서', '교회의 법만으로' 자신들이 세상과 구별되어 보호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그들의 정체가 바로 '강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반증한다. "만민의 기도하는 집"은, 이사야 56장(과 그것을 포함한 제3이사야)에서 엿볼 수 있듯이,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잡는' 쫓겨난 백성과 이방인들이 '진짜 하나님의 백성/예배자'임을 말해주는 맥락에서 표현되었다. 즉, 이 말은 예수님의 컨텍스트에서도 그렇고, 제3이사야에서도 그렇고, 전적으로 '논쟁적' 맥락이다. 제3이사야는 거짓 종교인들을 꾸짖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전이 성전되지 못한 모습을 보신 예수님이 이사야 56장을 인용하실 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이 말씀에 적잖이 뜨끔했을 것이다(사 56:11). 제3이사야가 '개들'이라고 불렀던 이들, 예수님이 잘못된 성전시스템을 심판하시며 고발했던 '강도들', 그리고 오늘의 몇몇 대형교회들에서 나타나는 '개와 강도'의 모습들. N.T.Wright에 따르면, 예수님은 '그런 사탄'에 맞서 십자가를 지셨다.




'Bible Study > 신약 성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쉬와 달렛은 많은 필사가들의 문제였다."  (0) 2019.09.20
How Jesus Became God  (0) 2019.09.17
N.T.Wright(2013)  (0) 2019.09.07
'기능주의적 사회학'의 신선한 적용  (0) 2019.09.01
사도행전 12장 5절  (0) 201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