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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Dever, Did God Have A Wife? Archaeology And Folk Religion In Ancie

진실과열정 2006. 10. 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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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God Have a Wife? Archaeology and Folk Religion in Ancient Israel
Dever, William G.

정가 : USD 20 (한화정가 : 28,820 won)
프로회원할인가 : 23,056 (20 off) | 692 점 적립(3%)
출판일자 : 2008-07-29 | 페이지수 : 360 | 무게 : 1kg
도서크기 : 0 X 0 X 0 | 책장정코드 : PB
출판사명 : Eerdmans Publishing Co, WM. B.
ISBN : 0802863949

 

 

윌리엄 데버는 하버드의 유력한 성서학자인 F. M. Cross의 제자이면서,

60년대부터 이스라엘 지역의 고고학에 뛰어든 '시리아-팔레스틴' 고고학계의 최고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기존의 고고학은 성서의 내용을 증명해보이려는 시도로 '성서고고학'이라는 명칭이 붙였었으나,

학자적 연구를 통해서 발굴된 유물은 '전혀' 성서의 내용을 증명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데버는 새로운 명칭을 제안했으니, 바로 '시리아-팔레스틴' 고고학이었다.)

 

데버는 이 책을 통해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 '다수'가 가지고 있었던 종교를 고고학적으로 밝혀낸다.

즉, 성서가 고대 사회의 5%밖에(혹은 더 적을 수도!) 안되는 '엘리트'들의 'minority report'였음을 인정한 상태에서, '그렇다면 보다 진짜라고 생각되어지는 대중의 종교'를 찾는 작업을 한 것이다(278-279).

 

성서는 포로기 이후의 신학적 경향으로 무장된 신명기적 역사가들의 무차별적인 손놀림으로 인해서

고대 이스라엘 종교의 '리얼리티'를 감쪽같이 왜곡시켜놓았음을 저자는 하나하나 설명한다.

수사적 어법으로 데버는, '이것은 당연하다! 성서는 남자들이 쓰지 않았는가!'라고 격변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데버의 고고학적인 노력으로(86년에 최초로 논쟁적인 주장을 제기했지만, 오랜 세월 무시당해왔다가, 최근엔 그의 주장은 정론이 되었다), 고대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모습을 발견하는 작업은 상당히 놀랍다.

 

특별히, 데버가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아세라'가 '야웨'의 단순한 '성적인 상대'를 뛰어넘어

고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어머니'였음을 강하게 나타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데버의 주장을 단순히 '무속적인 차원'을 뛰어넘어서 해석하고 싶다. 즉, '어머니' 아세라는 단순히 '번성신앙'의 상징이 아니라, 그 이면에 들어있는 정치역학구조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집트를 포함한 고대근동에서 신성한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젖먹이는 아들과 함께 등장한다. 이것은 '황후'의 모습이 아닐까? 즉 '아세라'는 황후의 정치적 역량을 이면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세라가 후기 유대교로 가면서, 지혜신학화(욥기와 잠언)로 변신되고, 신약의 '성령'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비록 간략한 논증이었지만(p.301-3), 통찰력이 돋보인다.

 

데버의 일관된 주장은 성서자체는 역사를 기록할 수 없고, 오직 일차적으로 고고학이 역사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데버는 자신의 논지를 역사적으로 요약하면서 성서를 그대로 배껴논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리고, 바알과 아세라 제의 자체를 설명하기에 그쳤기 때문에, 그 이면에 들어있는 '사회정치적 역학구조'로 나아가는 혜안은 아직도 가지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이 번역된다면, 아마도 기독교와 관계없는 출판사가 판권을 딸 것에 분명하고, 다빈치코드에 맞먹을 센세이션이 한번 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것이다. 그게 바로 신앙의 아이러니이기 때문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