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영화] 시네마 인 커피
미로: 허상의 끝에서 나를 발견하다
진실과열정
2005. 9. 24. 01:07
미로(Dedales): 허상의 끝에서 나를 발견하다.
다중인격이 소재가 되는 것은,
아마도 사이버세계, 즉 인터넷의 영향일 것이다.
수없이 많은 나의 분신들이 게임에서 버디에까지 널려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어투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나만의 유령이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길.
다중인격을 헐리우드에서는 '아이덴티티'가 시도했다면,
유럽에서는 '미로'로 접근하려했다.
'프랑스 영화'하면, 뤽베송의 머리를 뛰어넘은 영화로만 인식되었었는데,
택시의 프레데릭 디팡달의 변신에서,
오해는 다 풀어졌다.
결말의 기가막힌 반전에 대해서
움찔하게 만드는 '그 어떤 것'이 없다면,
용서받지 못한 영화로 멸시받을 수 밖에 없는 원인은
물론 '식스센스'에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로'는 '식스센스'의 아류작이다.
인간의 어두운 과거가
얼마나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가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다들 상처를 가지고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단 말이다.
한편,
영화의 소재찾기가 '신화'로 손을 뻗친지 오래이다.
'그리스 신화'는 이제 한물가지 않았을까?
'성서'를 신화로 보기엔, 기독교의 저항에 기가 죽을 것이고,
'성서'보다 앞서며,
그 원류가 되고 있는
'길가메쉬'의 등장은 과연 누가 소개시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