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 Collingwood, The Idea of History
"[B]ut it is not history; there is no criticism, no interpretation, no reliving of past experience in one's own mind."
R.G. Collingwood, The Idea of History, 204.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역사를 공부하는 좋은 기초가 된다. 신학이 신학으로써 존재하기 위해서, 혹은 신학이 '고대문헌학'이나 '역사학' 더 나아가 '미학'이나 '정치학'으로 오해되지 않기 위해서, 고대언어와 역사에 대한 더욱 철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역사의 큰 흐름을 세가지로 놓고 있는데, 헤로도토스와 중세기독교제국 그리고 계몽주의 이후의 실증주의이다. 이것을 달리 말해서, 헤로도토스로부터 '물음/해석'이 시작되었으며, 중세기독교에서 '무비평적 역사관'이 세워졌고, 실증주의로 인해 체현되지 않는 역사이론만 무성해졌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헤로도토스 이전(no interpretation)엔 역사가 아니었고, 중세의 '이미 정해진 시간표'(no criticism)도 역사가 아니며, 실증주의의 '무실존'(no reliving of past experience in one's own mind) 역시 역사가 될 수 없다.
일전에 고대이스라엘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히브리 성서에는 '역사'라는 단어가 없다고, 그렇기에 타나크(TNK)에서 '네비임'이 "전기예언서와 후기예언서"로 나뉠뿐(참고 슥 7:12) '역사 의식'은 헬라문화권인 LXX에서 나타난다고 했었는데, 콜링우드에 따르면 '히스토리에'의 의미가 "조사하고, 묻는 것"이기 때문에(Collingwood, 18-19; 그 이전의 신화적 세계관에서 탈피해서 헤로도토스로부터 전승/기록의 의미를 묻기 시작했다는 지적), 신명기 4장 32절의 "(너희는) 지나간 날을 상고하라(샤알)"라는 표현을 통해서 볼 때, 그것이 비록 신명기적역사가의 손을 거쳤으므로 최대주의자들 처럼 청동기시대라고 치켜세울 수 없을지는 물라도, 고대 유다왕국의 서기관들에게는 당시 세계관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었음을 주장할 수 있겠다.
(201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