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Bridge, Lexington KY
아이들이 짧은 가을방학을 멋지게 보내고 싶어해서,
네추럴 브릿지로 간단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며칠전부터 억수로 쏟아진 비 때문에,
비록 당일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청명했고 기온도 선선했지만,
2시간 가량 운전을 해서 가야할 정도로 쉽지않은 선택이어서
과연 산행이 가능할까 걱정을 많이했는데,
이보다 더 멋진 산행이 당분간 없을 정도로 탁월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네추럴 브릿지는 켄터키 주립공원(state park)이기 때문에,
요즘 미국에서 벌어진 셧다운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았죠.
산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어서,
주차장에서 1킬로미터 정도만 완만하게 경사진 '뒷산'을 올라가면 됩니다.
등산길이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곳곳에 볼만한 장면들이 많이 있고,
나무 계단길과 자연길이 교차되어 있어서 지치지 않습니다.
돌이 많은 지역인지라, 기이한 암석들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높이 자란 나무가 힘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져 버린 경우가 많아서,
좁은 산행길을 걷다보면, 넘어진 나무를 잘라내어 일종의 통로를 만들기도 합니다.
네추럴 브릿지에 올라오면, 상쾌한 전경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고,
다행스러운 점은, 정작 다리 위에서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조금만 돌아가보면, 다른 곳에서 네추럴 브릿지를 정확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줌이 잘되는 카메라가 있다면,
네추럴 브릿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먼 곳에서 찍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시도를 해보았는데, 여간 카메라가 좋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쉽게 올라갈 정도로 부담없고,
내려오면 기분까지 좋아지는 좋은 산책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냥 올 수 없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Castle post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상으로는 꽤 분위기가 이국적(?)으로 보이길래 가보았는데...
결론은, 굳이 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웨딩홀' 분위기 바로 그거였습니다.
이곳 저곳을 들러보며,
루이빌로 돌아오는 길이 재미 쏠쏠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