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열정 2013. 5. 8. 23:56

진짜 사견이지만, T.L.Thompson의 the Mythic Past(2000)를 빌리면,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다. 톰슨은 성서내러티브를 히브리 민족의 반복적(reiteration) 교훈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다시 말해, (상대적) 후손의 입장에서 선조들의 선택을 반복하지 말자는 '후회'로 읽어낼 수 있다고, 도발적인 주장을 하였다. 한마디로, 애굽의 종살이를 그리워하다가 광야에서 개죽음을 당했던 부모세대처럼 살지는 말자는 것이, 어느 세대에게나 통하는 '현세대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억압의 시간을 아늑한 추억으로 그리워하는 조상들과,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애굽에 치를 떠는 현세대의 갈등에서, 우리는 다시 한국판 황금송아지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톰슨의 통찰이 오늘 우리를 잘 설명하고 있다.

 

진실과열정(201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