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vin A. Sweeney, TANAK (2012)
Marvin A. Sweeney, TANAK: A Theological and Critical Introduction to the Jewish Bible (Fortress, 2012)
(교단을 포함해서 그 어떠한) 이념이나 인종적 편견없이 '화해의 시대'를 실천하는 학자의 '히브리 성서 이렇게 읽기' 개론입니다("[T]he Tanak is an intertexutal and dialogical book," p.34).
종교적으로 기독교와 유대교와의 거리를 좁히고자 유대적 '전통'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있으며, 학문적으로도 역사비평(diachronic)과 문학비평(synchronic)을 균형--엄밀히 말해서, 유대적 전통에 입각했기 때문에, 공시적 읽기 선호합니다--있게 제안합니다. 종교 전통의 생명력이 ...교리나 이념에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깨달은 것이지요: "Judaism cannot be reduced to a single movement or understanding of God and the Jewish people, and neither is the Tanak reduced to a single principle," p. 488.
저자의 독특한 기여점이라고 한다면, 히브리 성서를 어떻게 읽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고민하고, 또 자신들의 관점을 '일부 본문'에 적용함으로써 해결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공시적 입장에서 유대적 전통적 혹은 '최종 편집자의 편집틀(window)'을 굵직한 가이드라인으로 잡고 그것을 통해서 창세기부터 역대기까지 모든 본문을 일관된 흐름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토라(오경)를 '톨레돗과 방랑경로'라는, (역사비평에 의하면, 최종 편집자 P의 편집의 흔적이겠지만), 그리고 예언서는 '특정 연대나 예언적 발화'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공시적인 문학적 읽기를 완성시킵니다. 물론 저자는 역사비평 연구의 성과도 제시하죠(특별히 최근 사회과학을 통해 제시된 J의 후대이동을 반영해서, EJDP의 현주소를 찾기도 합니다[p.52]). 또한 신명기적 역사부분도 역사비평과 문학비평을 골고루 사용하면서, 본문의 섬세한 내용뿐만 아니라 이면에 들어있는 숨겨진 이데올로기도 제시합니다. 다니엘서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반(anti)-안티오쿠스 4세 저항운동의 격려문으로 풀어가기도 합니다. 모든 본문을 다루면서 500페이지도 안되기 때문에, 수박겉핥기처럼 보이지만, 성서와 함께 가이드 받아서 따라간다면 진액을 빨아먹은 개운함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저자의 연구방법론 자체가 역시 '한계' 혹은 '신선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전통적 읽기를 제시하기 때문에(어찌 되었건 MT본문이 최종본인거죠), 최종서기관의 가이드 갇혀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특별히 예언서와 관련해서는, 비록 당시의 국제적 격동기와 국내적 불안함을 자세하게 언급했지만(p.349!), 그러한 생생한 현장이 최종 본문의 유대 서기관의 편집으로, 예언자의 비판적 목소리가 퇴색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비평의 약점을 느낍니다(한편, 이사야서의 본문구조 분석은, John D.W. Watts를 능가하는, 신선함을 제공합니다).
간간히 발견되는 오타만 제외한다면, 곳곳에 숨어있는 대학자의 위대한 통찰력으로 인해서 기뻐할 수 있으련만(히브리성서에서 제사장의 위치; 여호수아서 논의; 엘리야[p.252]; 특별히 에스겔과 관련해서는 막혔던 부분이 '뻥' 뚫린 기분입니다). 마지막으로, '꼼꼼히 읽기'(close reading)가 역사적 자리와 함께 할 때, 신학은 겸손한 실천으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