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ing Fall: 가을이 간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결실의 계절을 지켜볼때, 하나님의 법칙에 가장 충실한 것은 나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가 되면 열매를 맺고, 에너지를 축적해서 겨울을 이겨낼 준비를 하는 참으로 지혜로운 나무..
이곳엔 귀여운 다람쥐들이 부지런히 도토리를 모으며 역시 겨울내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목적을 위해 준비하며 살아가는 인생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삶이라는 것을 창밖에서 깨닫게 됩니다.
<말도 안되는 묵상>
제가 머물고 있는 써든의 기숙사는 Whisitt, 1103입니다.
우연히 말씀을 읽다가 열왕기상 11장 3절에서 표시해두었던 부분이 보이네요.
"(솔로몬) 왕은 후비가 칠백 인이요 빈장이 삼백 인이라. 왕비들이 왕의 마음을 돌이켰더라."
직역을 해보면,
"그는 가지고 있었다: 공주들이 700, 그리고 첩들이 300
(그러나!) 그의 여자들이 그의 마음을 돌이키고 말았다."
재미있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봐예히_로"는 솔로몬의 소유를 유독 강조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앞선 10장 26절에서도 이같은 표현이 등장하는데("병거가 1400, 마병이 12000 [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그의 상태는 그가 세상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모양새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지요.
바로 하반절인, "봐얏투"입니다.
결국, 솔로몬은 자신이 추구했던 것에 혹은 자신이 소유했던 것에, 반대로 소유당하고 맙니다.
솔로몬은 단순한 어미형목적어로 축소되고 말죠.
저는 개인적으로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왕정시스템에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본문은 다윗에서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왕국의 '국력확장의 세속적 노하우'를 (약간 과장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 국가에서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맨파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충당하는가에 달려있겠죠.
그리고 그 맨파워를 위해서 엘리트들이 사용했던 방법은 당연히 부족간의 정략결혼이었죠.
정략결혼을 통해 국력의 신장이라는 효과는 보았겠지만,
점차 스며들게 되는 '다른 문화'-특별히 신명기적역사가에 있어서 핵심적으로 다가왔던 '이방 종교'-는 왕국을 점차 부식시키게 됩니다.
체스말을 어떻게 움직이지?
에구 허리가 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