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하늘누림이야기]
[사진] 서정리의 한 소방서에서
진실과열정
2009. 5. 30. 09:35
지난 5월 5일 아내와 고민을 했습니다. 5살, 3살 아이들과 어린이날을 '적절히'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이 무엇일까 말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철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화서역에서 무작정 하행선을 타고, 선선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널찍이 그려지는 숲과 하늘을 감상하며, 아이들과 신나는 전철여행을 했습니다. 얼마쯤 가다보니 아이들이 지루해하더군요. 서정리에서 내려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소방서가 제일 먼저 아이들의 눈에 잡혔습니다. 의미심장한 글이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제가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이건 멋드러진 나부림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매시간 드려지는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놀면서 소방차와 관련된 장난감과 책을 많이 다루었는데, 그분들이 얼마나 위대한 분들이라는 것을 다시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이 이러한 기도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위한 일을 끝까지 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말입니다. 자신이 죽어 세상을 살리는 일, 소방관들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